내 기나긴 인생의 여정은 폭풍 치는 바다를 지나,
금방 부서질 것 같은 배에 의지해,
지난날의 모든 행적을 기록한 장부를 건네야 하는,
모든 사람이 거쳐 가는 항구에 도달했다네.
예술을 우상으로 섬기고 나의 왕으로 모신,
저 모호하고 거대하며, 열렬했던 환상은
착각에 지나지 않았네.
나를 유혹하고 괴롭혔던 욕망도 헛것이었네.
옛날에는 그토록 달콤했던 사랑의 꿈들,
지금은 어떻게 변했나, 두 개의 죽음이 내게 다가오네.
하나의 죽음은 확실하고, 또 다른 죽음이 나를 놀라게 하네.
어떤 그림이나 조각도 나를 만족시키지 못한다네.
이제 나의 영혼은, 십자가 위에서 우리를 껴안기 위해
팔을 벌린 성스러운 사랑을 향해 간다네.
[출처: 서울신문에서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https://m.seoul.co.kr/news/newsView.php?cp=seoul&id=20170330029006&refer=https://www.google.co.kr#csidx572cdce77e9b8859cd9a4b9b82f7b5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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