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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Miller's time is over

잘가요 레지.

'레지 밀러' 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면 역시 '밀러타임'으로 잘 알려져 있는 그의 엄청난 클러치 능력이다. 가장 유명한 것은 역시 95년 플레이오프, 닉스전에서의 11초간 8득점 사건일 듯한데 그 때 당시 인디애나는 18초를 남기고 6점을 뒤지고 있어 패색이 짙었다. 그런데 밀러가 3점슛을 집어넣더니 공을 바로 스틸해서 다시 3점슛 성공, 그리고 파울로 자유투를 얻어내 2점을 다시 집어넣어 역전시켜 버렸던 바로 그 사건이다.

물론 그 사건 하나로 밀러의 모든 것을 설명할 수는 없을거다. 처음부터 지금까지 인디애나에서만 18년을 뛴 밀러는 전형적인 catch & shoot 플레이, 즉, 끊임없이 빈 공간을 찾아 뛰어다니며 슛을 던지는 스타일의 플레이를 하며, 통산 3점슛 성공률이 40%에 달하고 NBA에서 역대 가장 많은 3점슛을 성공시킨 선수다.

오늘의 경기를 마지막으로 밀러는 이제 농구코트를 떠난다. 올 시즌 초유의 폭력사태 탓에 만신창이가 되었던 인디애나. 그런 인디애나를 결국은 플레이오프까지 올려 놓은 것에는 바로 밀러의 역할이 매우 컸다. 그는 은퇴를 앞둔 40 나이의 노장이었지만 여느 젊은 선수 못지않은, 거의 전성기를 방불케하는 활약을 보이며 인디애나를 이끌었다.

그렇지만 더 이상은 무리였나 보다. 오늘 경기에서 인디애나는 디트로이트에게 패배했다. 그리고 밀러의 경기도 끝이 났다. 비록 너무나도 원했던 우승반지는 끼어보지 못하고 은퇴하지만 영원히 사람들의 마음에 기억될 위대한 선수로 남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