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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orts

버튼 알비온

프리미어리그의 강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5부리그에 해당하는 컨퍼런스 리그의 버튼 알비온. 이 두 팀이 FA컵 3라운드에서 만났다.

두 팀의 홈경기장 관중석 숫자는 10배이상 차이나고 선수들의 몸값은 비교조차 할 수 없다. 당연히 두 팀 선수들의 이름값 또한 비교불가.

맨유가 백업 멤버들을 대거 기용한다고 해도 가볍게 승리할 것이라 생각되는 경기였지만 이 날 경기, 정말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

경기초반, 의외로 팽팽한 접전이 계속되었다. 이러다가 얼마 지나면 맨유가 골넣고 말겠지하고 생각하고 있었으나 버튼의 기세가 꺾일줄을 몰랐다. 오히려 맨유가 더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끌려가기 시작했다. 버튼의 수비 조직력은 막강했고 간간히 이루어지는 역습에 오히려 맨유가 위기를 맞기도 했다. 이 추세가 후반까지 계속되더니 결국 맨유가 루니와 호나우도를 투입하기에 이르렀다. 두 스타의 투입으로 맨유는 분위기를 쇄신하는데에 성공했지만 온몸을 내던지는 수비와 끝까지 흐트러지지 않았던 수비조직력 덕분에 버튼의 골문은 절대로 열리지 않았다.


경기가 막판으로 흘러갈수록 나도 모르게 점점 버튼 알비온을 응원하고 있었다. 남은 시간이 줄어갈수록 내 몸도 떨려왔다. 이 선수들의 투혼이 인정받기를 바랬다. 마침내 0-0으로 경기가 끝났을때, 감동이 북받쳐 오르는 것을 느꼈다. 선수들 그리고 버튼의 홈관중들 모두가 이긴것처럼 좋아했다. 이 날 일생일대의 경기를 펼친 버튼 선수들은 정말 놀라운 투혼으로 승리나 다름없는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만약 피케의 핸들링이 패널티킥이 선언되었었더라면 버튼이 맨유를 꺾는 대형사고를 터뜨렸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비록 다음 재경기에서 버튼 알비온이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은 거의 없긴 하지만 이 경기에서 그들은 정말 대단했다.

올드트래포드에서의 다음 경기가 기대된다.